부안이 보여요!
 
인터넷신문 www.buan21.com//기사제보
 

 
 


김형주의 부안이야기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수구초심적(首丘初心的)인 마음은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데서 더욱 절실하여지고 깊어지는 것일까. 일찍이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나라가 망함에 우리 역사책 한 권만을 들고 망명의 길에 오르면서 “참다운 애국심은 자기나라 역사를 바르게 아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으로는 애국을 말하고 고향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 밑거름이요 원천인 나라의 역사에는 어둡고,  자기 고장의 연혁(沿革)은 물론이요 문화의 유물이나 유적에 대하여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민망할 때도 있다.

  나는 부안사람이다. 부안에서 태어나 고희(古稀)를 넘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고장의 우로(雨露)에 젖어 살았고 한 발짝도 벗어나 살아본 일이 없는 정중와(井中蛙)나 다름없는 순수한 토박이 향토인이며 더욱이 사학이나 민속학 문화인류학 등을 체계 있게 전공한 일도 없는 사람이다. 다만 젊어서부터 내가 좋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오랜 세월 현장을 찾아다니며 보고 듣고 발로 쓴 것이 부안의 역사이야기요, 삶의 문화가 행해지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이야기들이 이 ≪김형주의 부안 이야기≫다.
...김형주의 부안이야기 머리말 중에서...

김형주 선생님은
1931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소재(素齋)이다.
전북대학교를 나와 부안여중·고등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장을 역임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안향토문화연구회,
향토문화대학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향토문화와 민속」 「민초들의 지킴이 신앙」
「부안의 땅이름 연구」 「부풍율회 50년사」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전북지방 당산의 지역적 특성」
「부안 읍성안 솟대당산의 다중구조성과 제의놀이」
「이매창의 생애와 문학」 외 다수가 있다.
전북의 「전설지」 「문화재지」 「변산의 얼」
「부안군지」 등을 집필했다.




"김형주의 부안이야기"를 읽다


                                                  
정재철/백산고 교사


책읽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린 때는 부모의 성화에 곧잘 책 읽기를 하다가도 성인이 되어서는 1년에 책 한 권 사보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책 얘기를 한 것은 소재(素齋) 김형주(金炯珠) 선생의 『김형주의 부안이야기』를 읽고 얘기하고파서이다. 어려운 지역 여건에서 책을 낸다는 것도 어렵지만 책을 냈을 때 그 수고로움에 다소 보상이 따르기보다는 출판비조차 저자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지역사는 그 중요성에 비추어 그동안 너무 소홀히 취급되어 역사 복원에도 큰 차질을 가져왔다. 서양에서는 르네상스 시절에 몇 가문이 예술가들을 지원하여 문화의 꽃을 피웠듯이 지역 사람들에게 정성으로 낸 책에 관심과 작은 정성을 바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요구인가?

5년 동안 부안저널의 신문연재로 선생의 글이 소개될 때마다 관심 있는 분야는 빼놓지 않고 읽었지만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부안에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막연한 주장이나 설이 아닌 기록에 근거하여 쓴 역사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재선생의 글은 이런 점에서 기존의 책과는 구별되는 역작이다. 1,2권으로 구성되었고 한 권이 400여 쪽이니 그 방대함에 놀랍다. 첫째 이 책은 부안의 고을과 땅, 민초들의 생활문화와 문화재, 사찰문화와 시문을 담았다. 둘째는 부안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소신을 밝힌 부분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후학들이 더욱 매진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마지막은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고양해야 된다는 얘기다. 군청 뒤에 방치한 봉래동천(蓬萊洞天) 이라는 글귀나 주림옥천(珠林玉泉)은 주차장 밑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지적은 지역 문화가 어디메쯤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선생이 민속학에 관심을 두고 발품을 팔아 찾아내고 채록한 민속 자료들은 조금만 늦었어도 소실될 수밖에 없었던 귀중한 자료였다. 남들이 관심두지 않았던 민속문화에 대한 애정을 통해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생을 교육자요 역사 연구로 외롭게 보낸 선생은 부안의 문화권력에는 한쪽으로 비껴 서있다. 권력이란 거저 주어지기보다는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선생처럼 옛 역사를 연구하는 선비들이 갖기에는 너무 버거운가 보다. 외롭게 부안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서 걸어온 생애가 후학들에게 제대로 평가되기를 바랄 뿐이다.

책을 읽다 보니 선생은 새만금으로 갯벌을 막은 것에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셨다. ‘갯벌에 향목을 묻는 민초들’  ‘갯벌이 살아야 사람도 산다’는 글로 평소의 소신을 밝히셨다. 지금 전라북도나 부안의 어느 어른이 용기 있게 새만금 반대라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는 속에서 선생의 책은 옛 것을 돌아보게 하고 현재 우리가 처한 문화의 상황을 점검하고 극복 할 때 미래를 소유할 수 있다는 작은 울림으로 들린다. 이 책을 읽으면 부안이 한 손에 들어오고 부안을 소재로 옛 도읍지를 찬찬히 뜯어보면서 걸어보고픈 마음이 든다.

『김형주의 부안 이야기』는 부안에 사는 사람들이 한 권쯤 가지고 싶은 책이며 앞으로 지역사를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1차로 공부해야할 자료로, 부안으로 답사 오는 사람들의 교양서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마천의 『사기』를 혈서(血書)라고 말하는 것은 많은 질시와 제약에서도 꿋꿋이 참아내며 시대 정신을 잃지 않고 오롯이 가슴으로 썼기 때문이다. 선생의 책이 부안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읽히며 깊은 감동으로 길이 남기를 기대한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로 삼을 수 있는 민족만이 미래를 소유할 수 있다는 얘기를 떠올리며 선생의 땀이 절어 있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7 부안21 책 소개  목수, 화가에게 말 걸다 06·04·07 4827
[알라딘 서평] 책소개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 '장산곶매' 등으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화가 최병수 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 '국졸' 출신의 노...
6 부안21 책 소개  꼴까닥 침 넘어가는 고향이야기 05·10·30 5922
[새책소개] 박형진의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변산반도 바닷가 생긴대로 꾸불텅꾸불텅 난 길을 짚어 모항에 닿으면, 거기가 지은이가 태어나 자라고 여지껏...
5 부안21 책 소개  부안 끝나지 않은 노래 05·07·23 7913
코뮌놀이로 본 부안항쟁 저자 : 고길섶   출판사 : 앨피   발행일 : 2005.07.15    349 ...
4 부안21에서 펴낸 책  허철희 사진모음 05·04·06 9623
부안 "노령산맥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이르러 서해 가운데로 쑥 들어간다. 서쪽과 남쪽, 북쪽은 모두 큰 바다다. 산 안에는 많은 봉우리와 깎아지른 듯...
3 부안21 책 소개  새만금 새만금 - 갯벌이 사람을 살린다 05·03·18 5251
무지와 무관심을 강요하는 자본의 파괴 - 허정균, 「새만금 새만금 - 갯벌이 사람을 살린다」, 그물코, 2003 원재광 흔히 환경문제를 두고 벌어...
2 부안21 책 소개  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 05·03·18 5944
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 글/사진 허철희(창조문화) 허철희 작가의 갯벌에 기댄 삶『새만금』이 나왔습니다 이용범(시인) 칠팔 년 전 직원...
부안21에서 펴낸 책  김형주의 부안이야기 1 05·03·18 6096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수구초심적(首丘初心的)인 마음은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데서 더욱 절실하여지고 깊어지는 것일까. 일...
1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