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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
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

글/사진 허철희(창조문화)


허철희 작가의 갯벌에 기댄 삶『새만금』이 나왔습니다

이용범(시인)


칠팔 년 전 직원 등반을 한 적이 있었다. 내변산 와룡소였다. 깊은 산 속의 맑은 연못이었다. 아마 선녀가 지상에서 목욕한다면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육십 평생을 부안에서만 살았다던 선배 직원은 “부안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를 연발했다.
  내가 허철희 작가를 만난 것은 오 년 전이다. 그의 어깨에는 그의 신주단지(카메라)가 들어 있는 가방이 걸려 있고, 그의 손에서는 카메라가 떨어지지 않는다. 누가 봐도 사진 작가였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나는 선배 직원의 탄성을 여러 번 해야만 했다. 사진을 예술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내 생각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사진은 예술이었다. 그냥 관념에 머무는 예술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예술이었다.
그는 셔터를 손끝으로 누르지 않는다. 온몸으로 셔터를 누른다.
  내가 허철희 작가를 존경하는 것은 그가 단순한 장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서울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광고디자이너였다. 그리고 환경운동가였다. 고향 부안을 새만금공사로  숨통을 막으려할 때 카메라를 들고 온몸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부안의 산과 들 바다를 자기 살점으로 생각하고 사는 듯하다. 그의 현상소 ´www.buan21.com'에 들어가 보면 절절히 느낄 수 있다.

  허철희 작가는 현실을 찍고 꿈을 현상한다.
  그가 이번에 낸 갯벌에 기댄 삶『새만금』(창조문화)은 “새만금 짱뚱어는 살아야한다” 그의 절규다. 바다 물고기의 70%가 갯벌에 알을 낳고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낸다고 한다. 바다에 사는 무수한 생명 짱둥어 망둥어 복쟁이 조기 숭어 병어 전어 멸치떼 갈치 실금장어 쑤기미 갑오징어 개불 백합 펄돌맛조개 해방조개 대맛조개 참맛 키조개 갯고동 큰구슬우렁이 민꽃게 주꾸미 농발게 칠면초 나문재들의 생존권 사수의 시위다. 그들이 몰지각한 개발주의자들에게, 정치 협잡꾼들에게 저항하는 것을 그가 책으로, 사진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사진과 더불어 바다의 뭇생명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내력을 꼼꼼히 기록했다.

  ‘새만금 짱뚱어는 살아야 한다’, ‘갯벌의 재간둥이 말뚝망둥어’, ‘천금만금 안겨주던 실금장어’, ‘고개미 한 단지는 있어야 일 년 나지’, ‘눈꿍의 숭어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 ‘복쟁이국은 복사꽃이 피기 전에 먹어야’, ‘주꾸미 아파트, 소랑패기’ ‘고수라야 잡을 수 있는 낙지’, ‘양반 체면에 게걸음 할 수 있나’ 등은 우리를 특유의 애틋한 마음으로 친근하게 잡아끈다.
  곁들여서 바다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저 갯바닥 하나에 의지해서 8남매 키웠어’라든가 ‘부안시장 바지락 할머니’도 빼놓지 않고 있다.

  자신의 어릴 적 추억과 전문적 지식을 버물린 海産物 해설, ‘전어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메누리 돌아온다’는 이미 밥상에 맛깔스럽게 올라와 술판을 부추기고 식욕을 북돋운다.
  그의 사진을 보다가 문득문득 현장에서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그의 렌즈가 그만큼 현장감과 자연스러움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아름다움에 빠지게 한다.
  매월 초 나는 희망과 아름다움을 기다린다. 그의 컴퓨터 배경화면 달력 서비스다. 그가 이번에 낸 『새만금』은 누군가가 해주기 바라면서 내내 기다렸던 서해의 寶庫 ‘새만금 보고서’다.(이번엔 대국민 환경 서비스다.)
『새만금』은 새만금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갯 것들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다시 못 볼 안타까움과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까지도.

  그가 부안에 와서 출판 문화와 사진 문화를 한 10년 아니 100년 앞당겨 놓지 않았을까. 내가 좋아하는 와룡소를 준다해도 그와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이달의 읽을만한 책'


저자 : 허철희
출판사 : 창조문화
13,000원/


                                                
  바다 생물의 90%는 평생의 한 번은 갯벌에 왔다가야 살 수 있다. 그러니까 습한 뻘은 불필요한 진흙의 땅이 아니라 바다의 품에서 사는 생명들의 자궁이다. 전어는, 웅어는, 조기는, 서해안에 출현하는 어류의 77%는 새만금 갯벌에 생명 빚을 지고 있다. 어류뿐이 아니다. 새만금 뻘이 없어지면 철새들은 갈 곳이 없다. 검은머리 갈매기는, 저어새는, 황새는 어디로 가나. 갯벌이 죽으면 바다와 함께 하는 생명들이 폭격맞은 듯 생의 여정을 생략한 채 처참하게 죽어가고, 갯벌이 죽으면 바다가 죽는다. 그러니 바다는 뻘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사진작가 허철희가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저 생존하는 새만금 갯벌에 기댄 생명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그렇게 많은 생명들이 그렇게 서로 기대 사는지,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간다는데 산과 바다에 대한 애정이 깊을수록 영성이 그만큼 깊어진다고 믿는다.



- 추천인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2003년 12월 22일 선정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이달의 청소년 도서'



저자 : 허철희
출판사 : 창조문화
13,000원/


                                                
  이 책은 새만금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모습을 진솔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진 자료들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해주고 있다.



2004년 1분기/사회,문화 분야(www.kpa21.or.kr)




<출판사서평>  
  
  창조문화는 갯벌 관련 전문 출판사이다. 그 동안 '살아 있는 갯벌 이야기', '시원한 여행 갯벌 속으로-강화/석모도, 인천/경기, 충청도', '갯벌 탐사 지침서', '하늬와 함께 떠나는 갯벌 여행' 등을 발행했다. 새만금갯벌에 대한 내용은 지금까지 발행한 책 가운데 일부 있지만 새만금갯벌만을 다룬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의 저자 허철희 씨는 새만금갯벌에 관한 정치적 내용보다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더욱 소중히 다루고 있다. 그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만나고 그들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직접 취재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또한 인내심을 가지고 새만금 자연 환경의 변화와 저서생물의 모습을 일일이 기록 관찰하였다. 사진은 부안이 고향인 작가가 오랜 시간을 걸쳐 공을 들여 찍어왔다.
이 책은 크게 1장 새만금 사업, 2장 새만금갯벌에 기댄 삶으로 나누어져 있고 부록으로 새만금갯벌에 사는 생물체들 사진을 실었다. 이 저서생물은 서울대 고철환 교수에게 감수를 받을 정도로 이론, 학술적인 면에서도 인정을 받은 부분이다.
아름다우면서 고뇌에 차고, 약하면서도 강인한 부안사람들의 삶과 새만금갯벌에 묻혀 함께 동고동락하는 저서생물의 생태이야기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삶이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낸 “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은 질그릇처럼 투박하면서도 진실하고 보면 볼수록 값지고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게 새만금갯벌의 중요성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에 녹아든다. 새만금갯벌의 사진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하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을 주고 있으며 갯벌에 대한 감동을 잔잔하게 불러일으킨다.

새만금갯벌
전라북도 갯벌에는 우리 나라 전체 갯벌의 5%만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 만경강, 동진강 등 큰 강이 유입되고 있어 전형적인 하구역 갯벌들이 잘 발달해 있다. 그러나 1991년 시작된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인해 방조제 내해 지역인 부안, 김제, 군산에 걸쳐 드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을 잃게 되었다. 전북 갯벌의 약 65%에 해당되는 이 갯벌은 새만금방조제 내해 지역인 부안의 해창, 돈지, 계화도, 김제의 거전, 심포, 군산의 옥구, 하제,남수라, 내초도 갯벌을 지칭하며, 북으로는 금강하구의 영향을 받고 있고, 국내 유일의 강다운 강인 동진강과 만경강이 유입되고 있는 사니(砂泥)로 구성된 하구역갯벌로서 경제적,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종합해양생태계이다. 오와 고(1991)의 조사 보고에 의하면 새만금갯벌에는 총 2목, 2아목, 14과, 57속, 371종의 저서 규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합은 독특한 환경 특성을 가진 하구역갯벌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전국 백합 생산량의 6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또한 새만금갯벌은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로서 전지구적 환경네트워크 관점에서 중요한 갯벌로 평가되고 있다.
갯벌에는 무수히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바다 물고기의 약 70%가 갯벌에 알을 낳고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낸다고 한다. 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큰 물고기들이 몰려든다. 인류가 농사를 지으며 처음으로 정착생활을 시작한 곳도 강 하구나 바닷가였다. 갯벌에서 소금과 식량이 되는 어패류를 쉽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갯벌은 뭇 생명의 모태이자 인류 문명의 출발점이었다. 지금도 지구상의 사람들은 1/3 이상이 바다로부터 60km 이내에 거주한다고 한다.
새만금갯벌을 포함한 변산반도를 둘러싼 해안은 우리나라 각 해안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하다. 이곳에는 펄갯벌과 모래갯벌, 이들이 적당히 섞인 혼합갯벌이 있음은 물론이고 만경강과 동진강 같은 하구역갯벌이 살아 있다. 또한 변산반도 서북부 해안에는 암반조간대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런 자연 환경 때문에 변산반도에만 가면 한반도 전 해안에서 볼 수 있는 갯벌 생물들을 거의 다 볼 수가 있다.
그동안 작가는 새만금갯벌을 샅샅이 돌며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내게 되었다. 무분별한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차츰 사라지고 있는 이 때에 세계적으로 갯벌이라는 희귀한 생태계를 우리가 소중한 국토로 가지고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자 할 따름이다.


알라딘 리뷰

"억만금을 준다면, 새만금 갯벌을 돌려 놓겠소?"
새만금에 관한 리포트는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단행본 <새만금 리포트>, <새만금 새만금> 그리고 각종 인문/사회과학 잡지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그러나 정부 비판이 너무 앙칼져(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새만금 문제를 처음부터 찬찬히, 그것도 생물학적 반대 이유를 바탕으로 접하고 싶은 이에겐 좀 거북했다.

이 책에서 만큼은 심적 부담없이 새만금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지은이 허철희는 부안 변산에서 나고 자랐다.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면서 변산반도와 그 일대 갯벌 사진을 찍어오다가 지금은 부안21(www.buan21.com)을 운영하며 새만금 간척사업이 앗아간 생명과 생존권의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부안 변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누구보다 갯벌의 변화가 인근 주민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잘 알고, 오랜 시간 갯벌에 사는 수생생물을 찍어왔기 때문에 생물학적 지식도 상당히 갖추고 있다. 또, 서울대 고철환 교수의 감수를 거쳐 생물 관련 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의 발단과 현재 진행상태, 공사 진행에 따른 현지민의 고통과 갯벌 생태계의 파괴상을 지혜롭게 전하고 있다. 지혜롭다는 건, 부안에서 많이 잡혔던(지금은 생산량이 준 것은 물론 더이상 잡히지 않는 종도 많다) 수생생물을 소개해 우리가 잃어버린 갯벌의 가치를 직접 깨닫게 한 점이다.

사진을 보면, 물고기가 팔딱팔딱 살아 튀어오를 듯하고 주민들의 어류 채취 현장은 어종 감소가 눈에 띌 정도라 황량함은 말하지 않아도 그냥 전해진다. 출어 준비에 정신없어야 할 배들은 녹슬은 채 항구에 정박해 있고, 멸치 그물엔 멸치는 없고 '새끼병어'만 가득하다.

이런 형편이니 삼면이 바다라도 밥상에서 토종 해산물 구경하기도 힘들다. 법성포 영광굴비의 산지인 위도가 부안에 있고, '가을 전어'란 말이 돌 정도로 유명한 생선도 이 부안에서 파시를 이루었다는 건 그저 우연일까. 이젠 영광굴비도 없고, 전어 파시도 없다. 서해안 조개라는 백합도 예전만 못하다.

어종이 줄면, 어민들도 생계수단을 잃는다. 살아갈 방책이 없는 땅에 주민이 있을 턱이 있을까. 설상가상으로 위도에 핵폐기장이 들어선다니 부안의 인구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정한 이치를 어째서 정부와 기업은 모르는 것일까.

<새만금 - 갯벌에 기댄 삶>을 읽으며 사람과 자연을 생각한다.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자연이 죽으면 만물의 영장도 죽는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새만금 갯벌 없이 서해 주민이 살 수 있겠는가? 지금도 늦지 않다. 새만금 갯벌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 최성혜(200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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