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농악보존회 상쇠예능보유자 羅摸女 선생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부안농악은 우도가락인 부안지방의 유일한 농악보존회이다. 부안지방은 우도가락의 본고장이지만 김바우 걸립패 이후 판굿을 벌일만한 농악단이 없었다. 이무렵 설장구의 기능보유자이자 우도농악의 제1인자이기도 하였던 고 이동원 선생이 50여년의 세월동안 익혀온 우도가락을 부안지방에 보급하여 1983년 전국대회 우승과 1986년 제4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부터 부안농악의 전통이 살아나 1987년에는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부안농악보존회 상쇠예능보유자 나모녀(나금추) 선생이 그 맥을 잇고 있다. 우도농악의 굿형은 뭇굿, 도둑잽이굿, 당산굿(이사굿), 고사굿, 들굿 등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나모녀 선생은...
부안농악보존회의 상쇠 羅摸女(일명 羅錦秋) 선생은 194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7세 때 광주로 이사했다.
성장하면서 임춘앵 창극단 공연을 보고 이에 반해버린 선생은 17세 때 남원국악원에 입문해 판소리를 배우는 한편 김제옥으로부터는 꽹과리를 배웠다.
21세 때가지 남원여성농악단과 춘향여성농악단에 소속되어 전국을 돌면서 농악공연을 했으며, 남원여성농악단은 전국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서 상쇠를 맡은 선생의 진가도 아울러 높아졌다.
21세에 전주 사는 張錦東과 결혼하면서 생활근거지를 전주로 옮겼다. 그리고 23세 때 金東俊에게 심청가를, 24세 때는 洪正鐸에게 수궁가를 사사받았으며 25세 대는 다시 아리랑여성농악단 상쇠로 활동했다.
그후, 38세 때까지 이순태, 장금동, 이방근 등이 운영한 전주여성농악단과 이수복이 이끄는 호남여성농악단, 권일상이 만든 정읍여성농악단, 이정범이 만든 한미여성농악단 등에서 상쇠로 활동했다.
상쇠는 쇠가락으로 농악대를 총지휘하는 한편 부포짓으로 그 농악의 얼굴을 상징하는데, 나모녀 선생은 부포놀이를 바탕으로 한 상쇠춤의 기능인으로서 춤사위나 그 짜임새가 매우 다양하고 기교가 넘치며, 쇠소리는 신과 영이 감동하는 소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라도 특유의 춤사위를 완전 소화하여 거기에 다양한 기교가 넘치는 상쇠가락에 자신 있게 발산하는 생동감 등이 절묘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이러한 선생의 기예는 폭넓고 튼튼한 바탕 위에 상쇠가락과 부포놀이가 정립된 것으로, 선생의 학습바탕을 정리해보면, 박성근(우도농악의 名上釗)이 제자인 작재옥의 쇠가락과 부포짓을 배우게 되어 박성근의 계보를 이어받았고, 또한 판소리에 있어서도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등 4마당을 두루 거쳤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평생동안 전라도 가락의 맥을 온갖 역경을 극복하면서 잇고 있는 선생은, 1983년에는 국립극장 명무전에 초청되어 상쇠춤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고,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개인상을 수상했다.
/참고문헌 : 전라북도 문화재지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2월 28일 08시 07분 31초 조회 : 724
